2024 회고



작년에 이직을 하면서 새로운 도메인에 뛰어들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 한 해였다.

전역 이후로 제대로 된 휴식 없이 달려왔기에, 이번에는 몇 주 정도 쉬고 시작하고 싶었으나 인수인계 일정으로 인해 공백 없이 바로 출근하게 되었다.

새로운 회사에서의 1년은 크게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눌 수 있다.

전반기에는 대용량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프로젝트를, 후반기부터 현재까지는 스마트공장의 자율주행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용량 시뮬레이션 처리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입사했지만, 처음 맡은 프로젝트는 예상과 달랐다.

혼자서 전체 시스템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기존 프로젝트는 React 기반이었으나 TypeScript가 적용되어 있지 않았고, DB 연동도 매우 기초적인 수준이었다.

시스템은 로그인 서버, 시뮬레이션 서버 등 여러 개의 독립적인 서버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Python FlaskNode.js Express가 혼용되어 있었다.

게다가 외국 외주 업체의 영문 주석과 이후 학부생이 작성한 복잡한 코드가 뒤섞여 있어 코드 이해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긴 시뮬레이션 시간이었다.

시뮬레이션은 파라미터에 따라 수 시간이 소요되었고, 결과 데이터는 GB 단위의 크기였다. 이러한 대규모 데이터를 프론트엔드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연구하고 결국 구현했다.

구현 과정은 이후 글로 작성해보려 한다.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로봇



기존에 하던 프로젝트의 얼추 마침표가 찍히고 담당자가 급하게 퇴사해버린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회사에서 몇 년 전에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곤 하는데 로봇은 처음이었고 임원을 제외한 실무자는 프론트 개발자 한 명을 제외하곤 나 하나였다.

만들어야할건 스마트팩토리 내에 들어가는 로봇들의 모니터링과 제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구축해서 솔루션화 하는 것이 목표였다.

회사에 AMR 로봇이 하나 있긴 했는데 딱봐도 비싸보이고 이 쇳덩이를 어디서부터 건드려야 할지 막막하고 로봇 전공도 아닌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다.

엣지피시 인트라넷 구성부터 전선접지, 각종 센서 가공 경험 역시 글로 작성해보려고 한다.




마무리



올해는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해였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고민과 실험을 통해 전문성을 키워나가고자 한다.